댄스가 튀어야 노래가 뜬다?
최근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중심으로 댄스음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댄스음악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춤. 여성미 넘치는 프리티댄스부터 남성적인 힘이 가득한 파워댄스까지 종류도 갖가지다.
지난해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에 안무한 시건방춤과 카라의 '미스터'에 맞춘 엉덩이춤은 노래의 히트와 더불어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 2010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튀는 제목의 별난 춤'이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튀는 댄스는 계속된다
올해도 변함없이 새로운 춤이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컴백하는 남녀 댄스그룹들이 약속이라도 한듯 튀는 춤을 선보이고 있는 것.
특히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티아라의 히트곡 '보핍보핍(Bo Peep Bo Peep)'은 보핍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보핍춤은 양손에 큼지막한 고양이 장갑을 끼고 앞으로 까딱거리는 동작을 반복,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하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각종 가요프로그램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소녀시대의 빅히트곡 'Oh!'의 끝부분에 등장하는 소몰이춤은 9명의 멤버가 마치 목장에서 소를 몰듯 한 손을 앞으로 당기며 앞으로 전진해 눈길을 끈다. 특히 얼마 전 열렸던 단독콘서트에서 이 춤을 출 땐, 모든 오빠 관객들이 "사랑해요, 소녀시대!"를 외쳐 관객들을 무아지경으로 몰아가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 일으키게 했다.
카라는 지난해 엉덩이춤을 능가할 만한 비상구춤으로 2010년을 시작했다.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신곡 '루팡'에 사용된 이 춤은 비상구를 뛰어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열심히 뛰는 포즈로 유행을 예고했다.
▶별난 이름도 재미있네
튀는 댄스는 특이한 몸짓 만큼이나 별난 이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에서 선보였던 제기차기춤과 이번 'Oh!'에서 보여주고 있는 소몰이춤은 춤추는 모습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처럼 춤추는 모습에서 댄스 이름을 짓는 경우가 대부분. 섹시가수 손담비가 '미쳤어'에 안무한 의자춤도 마찬가지다. 포미닛의 멤버 현아의 골반튕기기춤도 현란한 그녀의 몸짓에서 힌트를 얻었다. 최근 댄스듀오 원투의 신곡 '와랄라 랄라레'에서 보여지고 있는 멱살춤과 수건춤도 역시 춤동작과 연관이 있다.
반면에 남성그룹 비스트의 브이텍춤은 노래 제목인 '쇼크'와 연관된 '심실세동'을 의미하는 의학용어다. 브이텍은 최근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로, 심장이 멎을 듯한 충격을 주는 멋진 비주얼이나 무대에 대한 찬사로서 쓰이기도 한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사실 댄스가수나 그룹들이 새롭게 등장할 땐 뭔가 별난 이름의 춤을 가지고 등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며 "팬들이 (신곡 춤을) 모니터한 후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매니지먼트사에서 짓는 게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동료들도 따라하기 열풍
따라하기 쉬운 춤이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것은 당연지사.
특히 동료 스타들이 각종 방송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할 때는 그 춤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이런 면에서 브아걸의 시건방춤은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2AM의 조권을 비롯한 남녀노소 연예인들이 잇따라 시건방춤을 선보였던 것. 조권은 '드러운아이드걸스'라는 임시프로젝트를 만들어 브아걸 못지 않은 섹시함으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드라마 '보석비빔밥'(MBC)에선 중견배우 김영옥과 정혜선이 극중 이 춤을 춰 시청자들을 배꼽쥐게 만들었고,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타인 곽윤기는 시상대에서 시건방춤을 추는 '대담함'을 보였다.
소녀시대의 제기차기춤과 손담비의 의자춤, 카라의 엉덩이춤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동료 가수들과 개그맨들에 의해 패러디됐다.
케이블채널의 한 관계자는 "인기 댄스는 원조가수 뿐 아니라 동료스타들을 통해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다"며 "제작하는 입장에서도,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인기 있는 춤을 춰 프로그램을 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