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은요, 주간 드라마 캐릭터 검색어 1위에 오른 거예요. 남동생이 그 화면을 캡처해서 보여주는데, 정말 눈물나게 기쁘더라고요." 행동이나 말이 아니라, 자태만으로 남자가 홀린 듯이 따라오는 캐릭터. 남성팬들이 이렇게 홀린 듯이 '윤서영'을 검색해 그녀를 1위에 올려놓았을지 모른다.
KBS 주말극 '결혼해주세요'의 유부남 주인공 김태호(이종혁)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매력적인 아나운서 윤서영을 연기하는 이태임은 이런 반응에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불륜녀'라는 비판도 듣지만, 본인은 오히려 "고지식해 보이는 아주머니 팬들이 서영이를 옹호해 주시기도 한다"며 태연한 모습이다.
▶오해 살 행동은 말아야죠
이태임은 지난 주말 방송에서 이종혁의 마음을 두 번 흔들었다. 태호는 서영이 수영복 차림으로 유유히 물살을 가르는 모습을 목격한 데다, 그녀가 갑자기 볼에 키스를 하고 사라지는 통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서영은 이날 외에도 유부남 태호에게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거나, "우린 무슨 사이인가요?"라고 물어 그를 당황하게 하는 좌충우돌 캐릭터다. 연기를 하는 이태임은 이런 서영을 이해할까.
이태임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기보단..."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다 "태호가 유부남이지만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그런 마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이 입장에서는 서로 마음이 워낙 잘 맞아서 오빠 같은 느낌으로 다가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남들이 보기엔 오해를 사는 방식인 거죠. 저도 오해 살 행동은 어디 가서 하지 말아야지, 하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하하."
시청자들의 불만에 힘든 부분은 없느냐고 묻자 "전혀 없다"며 활짝 웃었다. "오히려 고지식해 보이는 아주머니 팬들이 옹호해 주시기도 해요. 서영이는 시청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캐릭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할 뿐이에요. 게다가 주간 드라마 캐릭터 검색어 1위에도 올랐으니 기쁘기만 하죠."
▶'미리미리 금 사 둔' 그녀
얘기해 볼수록 이태임은 딱 부러졌다. 나이(1986년생)에 비해 뛰어난 재테크 감각과 미래 계획을 갖고 있었다. 투자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금을 사 뒀다는 이태임은 "요즘 최고가가 돼서 기분이 아주 좋다"며 웃었다. "원래는 돈 관리를 잘 못했어요. 사고 싶은 게 있으면 반드시 사야 하고, 분명한 선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서 재테크를 시작했어요. 금을 사 둔 건 잘 한 일인 것 같아요. 나중에 좀 더 여유가 되면 부동산 쪽도 생각하고 있고요."
아직 결혼하기엔 좀 이르다는 그녀는 "결혼할까 하고 한 번 깊게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지금은 아직..."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부모님이 서두르라고도 안 하세요. 그리고 상대는 제가 연예인을 계속 하고 있는 이상 동종 업계에서 찾지는 않을 것 같네요."
광고와 드라마를 섭렵했으니 앞으로는 뮤지컬이나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재즈나 클래식을 워낙 좋아해요. 노래를 하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데, 뮤지컬에 관심이 자꾸 가요."
수영복 차림 공개에 '8등신 명품 몸매'라며 새삼스럽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태임은 이미 많은 CF에서 '몸짱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한 남성 화장품 CF에서는 정일우의 스킨 향기에 끌려 '그의 집에서 그냥 잤다'며 남자 와이셔츠를 걸치고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음료 '하늘보리' CF에서도 건강미가 넘치는 스포티한 몸매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몸이 말이 아니었다. "아침드라마 '망설이지마'를 할 때는 운동은 커녕 잠잘 시간도 없어서 몸에 부종, 위 장애가 생겼어요. 그래도 요즘은 좀 나아져서 수영, 웨이트트레이닝, 요가로 몸을 관리해요."
실제로 본 이태임은 묘하게 다른 많은 여배우들의 장점을 합쳐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잖아도 이종혁 선배가 '손담비 닮았네' 하셨어요. 그외에도 장진영 서지영 강성연 선배님하고도 이미지 비슷하다고 하고…또 저희 감독님은 절 보고 '리틀 이미숙'이라고도 해주셨어요. 정말 영광이지만, 이제 저 자신으로 주목받아야죠."
이태임 자신의 매력은 '결혼해주세요'의 서영 역에 사진 한 장으로 캐스팅되면서 입증됐다. '말이나 행동 말고 자태만으로 은근히 남자를 홀리는 캐릭터'를 원한 제작진은 사진 한 장을 보고 단번에 그녀를 캐스팅했다고. "그냥 긴 머리에 미소짓고 있는 상반신 사진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